외롭지 않다고 말했지만
사실 나는 외로웠다
나의 외로움을 남에게 들키면
정말 외로운 사람이 될까봐
아닌 척, 안 그런 척
외로운 내 모습을 숨기기에 바빴다
솔직히 말하면, 나는 외로웠다
그것도 아주 많이
하지만, 외롭다고 아무리 소리쳐도
달라지는 것은 없기에
어차피 모든 것은 다 그대로이기에
살아지는 대로 살 수밖에 없었다
내일이 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긴 할까
똑같이 걷는 길, 그 속에서 소중함을 찾을 수 있을까
나를 위해서 울어줄 사람은 있을까
내가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
불어오는 바람마저 시리게 느껴졌다
외로움을 모를 정도로, 외로웠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