관에서 보내는 편지

memo
2020.04.02

큰 강이 생겼다.

사랑하는 이들을 보내고 찾아온 것이었다.

그 강을 눈물만큼의 거리를 두고 보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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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려다보니 강 한 가운데에 폭 빠져있었다.

멀찍이 두고 보았다고 생각하였거늘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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슬픔이 몸을 부풀려 강이 되었다.

나는 허우적거렸다. 나를 살릴 이들은 모두 떠났으므로 혼자였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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물이 켜켜히 들이차왔다.

다시 생각하니 나는 이미 죽었던 것 같다.

 

안녕. 잘 있어요. 인사해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