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17.10.26
황병승, 메리제인 요코하마

메리제인  

우리는 요코하마에 가본 적 없지  

누구보다 요코하마를 잘 알기 때문에  


메리제인, 가슴은 어딨니  


우리는 뱃속에서부터 블루스를 배웠고  

누구보다 빨리 블루스를 익혔지  

요코하마 거지들처럼  

다른 사람들 다른 산책로  


메리제인, 너는 걸었지  


한번도 가본 적 없는 도시  

항구의 불빛이 너의 머리색을  

다르게 바꾸어 놓을 때까지  


우리는 어느 해보다 자주 웃었고  

누구보다 불행에 관한 한 열성적이었다고  


메리제인, 말했지  


빨고 만지고 핥아도  

우리를 기억하는 건 우리겠니?  


슬픔이 지나간 얼굴로  

다른 사람들 다른 산책로  


메리제인, 요코하마